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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싱가포르 개학 후 집단감염, 학부모들 '개학 공포' 확산

코로나19로 연일 새로운 뉴스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 중에서도 학교 개학에 대한 교육부의 발표가 아직 진행되지 않은 가운데 이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필자 또한 학부모로서 개학이 추가로 연기될지, 4월 7일 개학을 진행할지, 온라인 개학을 하게 될지, 교육부의 발표를 오매물망 기다리고 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싱가포르 개학에 관련된 기사를 읽게 되어서 오늘은 이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싱가포르 교육부는 지난 23일 '학교 안이 더 안전하다', '어린이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사례가 적다'는 점을 내세우며,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의 개학을 진행하였다. 당시 싱가포르 코로나19 사망자는 2명, 확진자는 455명이었다. 싱가포르는 비교적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많지 않았고, 개학을 하더라도 확진자 수가 크게 증가할 것 같지 않았다.

하지만 개학 후 우려했던 상황이 발생했다. 유치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이다. 19명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되면서 유치원은 바로 폐쇄되었으며, 만3세 아동까지 코로나19에 감염되었다는 소식은 학부모들에게 안타까움을 안겨줬다. 또한 25일 싱가포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631명으로 늘어나면서 개학 이후 확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숨길 수 없었다. 

이 소식을 접한 학부모들은 4월 6일 개학을 연기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30일 현재 11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청원에 동참하며, 개학 연기를 염원하고 있다. 실제로 어린이집, 유치원을 보내지 않겠다고 가정보육을 신청한 사례도 늘고 있으며, 학교가 개학을 한다고 해도 절대로 보내지 않겠다는 학부모들도 많아지고 있다. 

개학연기 국민청원 캡쳐

유치원 집단감염 사태로 유치원을 보내지 않겠다는 학부모들이 생겨나면서 싱가포르 교육부도 개학을 강행한지 1주일만에 온라인 수업을 병행하기 시작했다. 5일 수업 중 1일은 온라인 수업을 하겠다고 한다. 

우리나라 교육부는 싱가포르의 개학 상황을 지켜보고 개학에 대한 사항을 31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줄어드는 듯 보였지만, 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입국자들 중 확진자들이 늘고 있고, 자가격리 중 수칙을 어기고 돌아다니다가 코로나19 확진을 받는 사례들이 늘어나고 있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시한폭탄이 곳곳에서 터지는 것 같다. 

또한 현재 국내 병원에서 집단감염이 확산되면서 공기중 코로나 감염이 의심되는 가운데, 환기 시설이 잘 갖춰져 있지 않고, 아이들이 몇 시간씩 밀집되어 생활해야 하는 학교 교실에서 단 한명의 코로나 확진자가 나온다면 지역사회로 확산은 불보듯 뻔한 일이다. 학교 개학으로 지역사회가 폐쇄될 수 있는 상황이다. 

추가 개학 연기이든, 온라인 개학이든 결정은 교육부가 할 것이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없도록, 최악의 경우를 꼭 염두해 두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