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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마음상담소, [말그릇] 김윤아 - 비울수록 사람을 더 채우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제일 힘들었던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사람관계라고 말하고 싶다. 비단 사회생활 뿐만아니라, 기혼자는 배우자와의 관계, 그리고 아이가 있다면 자녀와의 관계, 그리고 시댁식구들과의 관계(결혼하면서 관계들이 더욱더 늘어났다), 친구와의 관계, 애인과의 관계 등 모든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그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해보자 한다면 주저말고 김윤아 저자의 [말그릇]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1. 말그릇의 크기, 나의 말그릇 크기는?

사람의 인성을 그릇으로 표현하듯이  말에도 그릇이라는 것이 있다면, 말그릇이 큰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이것에 대한 화두를 던지게 된다.

사람마다 말을 담아내는 그릇이 있다면 깊고 넓은 그릇을 갖고 싶은 것이 모든 사람의 심리일 것이다.

이 책에서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공감을 나누고 소통하는 대화, 존중하는 대화, 또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해서 알려준다.

말그릇이 큰 사람의 특징은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자신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끝까지 전달하는 힘이 있다는 것이고, 둘째로는 그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다른 사람들을 공격하거나 상처주지 않고 따뜻하게 전달하는 것이다.

말그릇이 큰 사람은 다른 사람과의 대화를 넉넉하게 담아내는 힘이 있다. 그리고 그 말그릇이 절대 차고 넘치지 않아서 남들에게 말을 전달하지 않는다.

말그릇이 작다면 위 두가지 특징 두 하나를 갖고 있지 않거나 두 가지 모두를 갖고 있지 않는 사람이다. 말그릇이 작은 사람은 말을 담아 놓는 그릇이 작기 때문에 그 말들이 차고 넘쳐서 남의 말을 쉽게 하고, 뒷담화를 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게 된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필자는 남의 말을 경청하며 잘 들어주는 사람이지만, 반대로 나에 대한 이야기를 남에게 잘 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그런 면에서 그릇이 아직 크지는 못한 것 같다.

특히나 나와 가까운 사람과의 관계에서는 말그릇이 정말 작아져서 나의 감정을 쉽게 드러내곤 한다. 대화 상대에 따라서 그릇을 늘렸다 줄였다하는 능력을 지녔다고 할까.

2. 말그릇이 큰 사람은 말에 힘이 있다

말그릇이 큰 사람일수록, 인간의 다름의 차이를 존중하고, 예민하며, 성숙함이 있다. 흔들리지 않는 자신만의 세계가 있기 때문에 존중하고자 하는 마음이 이미 밑바당에 깔려 있으며, 말을 다른 사람에게 옮기고자 하는 욕구가 생겨나지 않는다.

마음이 건강하기 때문에 타인의 감정과 자신의  감정을 분리해서 잘 다룰 줄 알고, 한마디를 하더라도 짧고 강력하게 전달해서 사람들의 신뢰감을 얻게 된다.

이 책을 통해서 말을 잘 하는 방법이 아니라, 어떻게 큰사람이 될 수 있는가 하는 방법을 배우게 되는 것 같다. 물론 말을 통해서 정보를 전달하는 기능도 중요하지만 사람들과 소통하는 방법 또한 중요한 기능이다. 말그릇을 키우게 된다면 소통하고 공감하는 능력 또한 레벨업 될 것이 분명하다.    

3. 말그릇 키우는 방법

 이 책에서는 말그릇을 키우기 위한 방법을 제시하면서 실제로 우리 생활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방법을 예를 들어보면 남편과 이야기를 하다가 남편이 나를 무시하자 내가 "왜 나를 무시하지? 당신이랑은 말이 안 통해 얘기 안할거야" 하고 화를 냈다면 그 순간 잠시 멈추기 ->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보기 -> 진짜 감정인지 가짜 감정인지 분별하기 -> 가짜 감정이라면 진짜 감정이 무엇인지 찾고 -> 진짜 감정을 이야기하라는 것이다.

앞에서와 같은 상황에서 부인이 버럭 화를 내고 토라지며 문제를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그렇게 나를 무시하듯 말하면 난 정말 화가 나.  앞으로는 그렇게 나를 무시하지 말은 하지 말아줄래" 하며 진짜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하게 되면 상대방도 자신의 잘못을 깨닫게 된다고 한다.

실제로 나도 실생활에 적용해보았는데 효과가 있었다. 인간관계의 어려움에 처해 있는 누군가라면 한번 시도해보길 권하겠다. 책에서 말하는 감정에 솔직한 사람들과 감정에 서툰 사람들의 말을 가져와봤다.

-감정에 솔직한 사람들

  • 갑작스러운 부탁이라 당황스럽지?
  • 미안해 이번부탁을 들어주기 힘들겠다.
  • 축하해 나도 기쁘다. 정말 부럽다.

-감정에 서툰 사람들

  • 너라면 달랐을 것 같아?
  • 다 알면서 말을 꼭 그렇게 해야 돼?
  • 상대의 불편한 표정을 모른척하면 재밌지?
  • 왜 자꾸 나한테 말해?
  • 잘됐네. 그런데 이런 포상쯤이야.

책을 통해서 내가 느끼고 있는 감정에는 가짜 감정이라는 것을 알게되었고, 서툰 감정을 표현하는 그 누군가에 받았던 내 상처의 이유를 알게 되었다. 그사람은 그저 감정 표현에 서툰 사람이었지, 나쁜 사람은 아닐 것이다 라고 믿고 싶다.

"살면서 느끼는 다양한 감정에 마음을 열어두자. 감정을 골라서 편애하지 말고 감정의 창문을 활짝 열어두자. 감정이 나를 위협할까봐 창을 꼭꼭 닫아도 그것마저도 불안해서 사람들을 피해 꼭꼭 숨어 있어도 감정은 어차피 나를 찾아온다. 그러니 피하지 말자. 인생에서 겪게 되는 다양한 경험을 기꺼이 받아들이자"

책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구절이다. 어렸을 때부터 자기 감정을 드러내지 못하고, 참고 견디는 것이 미덕이라고 여겨서일까?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정말 몰랐었구나. 감정도 편식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상처받기 싫어서 방어기제가 작용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숨겨 놓은 감정들은 언젠가 어떤 방법으로 나에게 꼭 찾아오는 날이 있다고 한다. 그 감정이 갑자기 찾아오기 전에 평소에 조금씩 감정을 표현하는 연습을 해보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