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자존감 수업-자존감 어떻게 키워야 할까?

사상 초유, 온라인 개학이라는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을 맞이하고 있는 지금 이 시대.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초등학생, 그리고 그 부모들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은 무엇일까? 부모의 믿음과 아이의 자존감이다. 오늘은 [초등 자존감 수업]이라는 책을 읽고 아이의 자존감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초등 자존감 수업]이라는 책의 저자는 윤지영(오뚝이샘)으로, 두 아이의 엄마이자, 초등학생들을 학교에서 가르치고 있는 선생님이다. 14년 이상 선생님으로 근무하면서 초등학생들에 필요한 것은 지식이 아니라 자존감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오뚝이샘은 이 책을 통해서 부모의 관점으로 아이를 바라보며 학령기 아이들의 자존감을 키울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론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먼저 자존감에 대해서 알아보자. 오뚝이샘은 아이의 자존감은 '실패'라는 키워드에서 찾아낼 수 있다고 말한다. 자존감이 낮은 아이는 실패를 두려워하고, 시도조차 하지 않는 반면, 자존감이 높은 아이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실패를 통해서 성장한다는 것이다. 학교 생활을 할때도 자존감이 낮은 아이는 내가 이런 이야기를 하면 친구들이 싫어할거라는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친구들에게 다가가는 것을 힘들어하고, 교실에서 존재감 없이 생활하게 된다. 이와 반대로 자존감이 높은 아이는 누군가 자신을 거부할 것이라는 두려움을 갖지 않기 때문에 모든 친구들과 잘 지내고, 학교 생활을 즐거워하게 된다.

그렇다면 아이의 자존감은 어떻게 키우는 것일까? 이 책에서는 아이에 대한 부모의 믿음이 아이의 자존감을 키운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불안이 큰 부모는 아이를 통제하려고 하고 그런 부모 밑에서 아이의 자존감은 자랄 수 없다. 부모가 아이에 대한 불안감을 떨쳐버리고 믿음을 줄때, 아이는 부모의 믿음을 밑바탕으로 안정된 자존감을 갖게 되는 것이다. 물론 믿음은 한 순간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 서로 간의 두터운 신뢰가 쌓여서 이뤄지는 것이다. 오뚝이샘은 부모가 아이에 대한 불안을 떨치고, 믿음을 갖는 것에는 많은 의지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아이에게 믿음을 주는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 알려준다.

믿지 못하는 부모
"학원도 몰래 빠지고 친구들이랑 게임하러 가? 내가 못 살아. 철석같이 믿었는데 이렇게 뒤통수칠래? 이래서 엄마가 널 믿겠니?

믿어주는 부모
"잘하지 않아도 믿어줘야죠. 아이도 이번 일을 계기로 깨달은 게 있을 거에요. 앞으로 안 그럴 거라고 믿어주려구요. 엄마라도 믿어줘야죠."

아이를 믿지 못하는 부모와 믿음을 주는 부모, 둘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첫번째는 믿음에 조건을 달지 않는 것이다. 믿음을 주는 부모는 아이가 잘하든 못하든지 결과에 연연하거나 대가를 바라지 않는다. 조건 없이 있는 그대로 믿음을 주는 것이다. 두번째는 부모의 의지다. 아이의 서툴고, 실수 많음을 인정하고 믿는 것은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의지와 노력이 필요하다. 세번째는 부모의 긍정성이다. 아이는 엄마의 눈을 통해서 세상을 바라본다. 긍정적인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긍정적인 생각을 하기 마련이다. 때문에 부모는 의식적으로 불안을 생각하기보다는 희망을 이야기하는 노력을 해야한다. 네번째는 부모의 기다림이다. 아이는 부모의 믿음만큼 한순간에 성장하지 않는다. 때문에 부모는 한발짝 뒤로 물러나서 아이가 성장할 때까지 응원하며 기다리는 것이 필요하다.

오뚝이샘은 불안과 믿음의 총합 일정 법칙이라는 흥미로운 주장도 펼쳤다. 불안과 믿음은 합하여 일정한 총량을 가지고 있는데 불안이 크면 믿음이 그만큼 줄어들고, 믿음이 크면 불안이 그만큼 줄어든다는 법칙이었다. 법칙대로라면 믿음이 100%일때 불안은 0%가 된다. 반대로 불안이 100%면 믿은은 0%다. 

아이에 대한 부모의 믿음을 키웠다면 차근 차근 다음 스텝을 밟아 나가면 된다. 오뚝이샘은 이 책을 통해서 아이의 성취감을 갖게하는 방법, 부모의 관찰과 대화로 아이를 성장시키는 방법 등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 알려준다. 초등학생을 둔 부모라면, 또 예비 초등학생을 둔 부모라면 한번쯤 꼭 읽어볼 것을 권하고 싶다.   

아이에 대한 믿음에 대해서 이야기하다보니, 무릇 부모라면, 그리고 어른이라면 꼭 갖춰야할 덕목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부모가 되어보면 하루에도 수십 번씩 참을 '인'자를 그리게 된다. 조금만 더 참으면 되는데 화를 못 이기고, 폭발한 날은 죄책감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그렇게 부모도 성장한다. 부모의 성장통이 있어야 아이도 성숙한 인격체로 자라나게 되는 것이리라.

학습도 물론 중요하지만, 초등학생 자녀를 키우고 있는 부모라면 내 아이의 자존감은 잘 크고 있을지 한번 관찰해보고, 자존감을 키우기 위한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