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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육아법 - '적당히' 키울 때 엄마, 아이가 행복해진다.

'적당히'라는 단어가 마음에 들어서 서점에서 손이 갔던 책이다. 서점에서 책을 쓰윽 훑고, 읽고 싶은 마음이 들면 도서관에서 도서를 검색해본다. 다행히 집근처 도서관에서 아직 대출되기 전의 책을 발견, 당장 도서관으로 달려가서 책을 대여했다. 

<적당히 육아법>의 저자 하세가와 와카는 한 아이의 엄마이면서 해피에듀의 대표이다. 이 책을 통해서 0세~7세까지의 아이를 키우기 위한 육아법을 소개하고 있다. 이는 저자가 수많은 육아 관련 논문들을 살펴보고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쓰여졌다는 점이 마음을 사로잡았다. 또한 저자는 실제로 200명이 넘는 아이에게 이 방법을 적용해보고 97%의 만족효과를 거둔 방법들만을 모은 액기스다. 

책의 목차만 살펴보아도, 적당히 육아방법은 이런 것이구나 하는 감이 올 것이다. 저자가 정의하는 '적당히'란 어떤 일을 꼭 이렇게 해야만 한다며 집착하지 않고,  굳이 집착하지 않아도 될 일에는 마음을 내려놓는다는 뜻이다. 목차를 잠깐 살펴보면 전체 5부로 나눠져 있다. 1부에서는 적당히 육아를 시작하기 전 부모가 알아야 할 5가지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부모 스스로 자신을 사랑하기, 아이를 키우면서 짜증이 나거나 초조한 것은 정상, 남의 육아와 비교하지 않기, 아이와 간지럼 태우기 하기, 하루 1분 멍 때리기를 추천하고 있다. 2부에서는 소통 능력과 자신감을 키우는 적당히 육아법 14가지 방법에 대해서 소개한다. 3부에서는 공감 능력과 사고력이 자라는 적당히 육아법, 4부에서는 0~7세 적당히 생활 습관, 5부에서는 0~7세 적당히 학습습관 : 국어와 수학을 놀이처럼 익히는 방법에 대해서 설명한다. 

과학적으로 증명된 방법들을 총망라 하고 있기 때문에 육아 초보맘들에게는 좋은 방법론이 될 수 있을 것같다. 나 역시 아직 아이들이 만7세가 안되었기 때문에 학습과 관련된 내용에서 도움 받을 수 있었다. 그 내용을 잠깐 살펴보면,

그림책은 아이 지능을 높이는 최고의 교육

그림책을 읽었는데 직접 경험한 듯한 기분이 든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나요? 사실 사람이 무엇이나 다 경험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거대한 코끼리의 박력이나 무당벌레가 손등에 앉았을 때의 두근거림 등은 실제로 경험해보지 않으면 모릅니다. 하지만 그림책을 읽으면 등장인물에 공감하는 경험을 할 수 있어요.

공감이란 예를 들면 넘어져서 우는 친구를 보고 자신도 왠지 슬퍼지는 감각을 말합니다. 공감을 통해 친구를 위로하고 싶은 기분이 들지요. 

그림책 속의 아이가 넘여져서 울고 있는 것을 본 아이는 자신도 슬픈 기분이 듭니다. 그림책은 현실세계에서는 경험하지 못할 수많은 공감을 경험하게 해줘요. 그리고 공감을 통해 마음이 착한 아이로 자랍니다. 

직접 경험하지 않아도 그림책을 읽으면서 길러지는 것이 또 있어요. 바로 상상력이에요. 가령 그림책에서 토끼 그림을 보면서 "토끼가 깡충깡충 뛰었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아이의 뇌는 현실에서 토끼를 볼 때와 전혀 다른 반응을 보입니다. 실제로 토끼를 볼때는 사실을 흡수하는 데 힘을 쏟느라 상상력을 발휘하기가 어려워요. 

사실, 요즘은 아이를 키울 때, 아이에게 최대한 많은 것을 보고, 듣고, 경험하게 해주는 것이 최고의 교육이라고 생각하는 부모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책을 통한 간접경험과 공감능력, 즉 인성을 키우는 과정은 정말 중요하다. 특히 요즘 아이 하나만 낳아서 잘 키우자는 부모들이 많아지면서 자기밖에 모르고, 자기만 생각하는 아이, 친구와 나눌 줄 모르고, 친구의 감정에 공감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부모가 아무리 말로 타이르며 친구에게 양보해라, 친구의 입장에서 생각해봐라 가르쳐도 공감하지 못하는 아이들은 부모의 가르침을 이해하지 못한다. 만약 우리 아이가 공감능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면 부모와 같이 그림책을 읽으면서 책 속의 주인공의 감정에 공감하고, 함께 기뻐하고, 슬퍼하게 된다면 어느샌가 공감능력이 뛰어난 아이로 자라게 될 것이다. 

저자는 책의 머리말에서 "혹시 자기만족을 위해 아이를 키우고 있지는 않나요?"하며 질문을 던진다. 나 역시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를 내 분신인양 대리만족을 하고 있다. 아이는 나보다는 좀더 업그레이드 된 삶을 살기 원하는 마음에 아이가 하고 싶다는 것, 원하는 것은 최대한 들어주려고 하는 편이다. 그러나 이것은 결국 나를 만족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 아이가 내 생각대로 자라주었으면 하고 원하고, 내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으면 아이에게 화를 내게 되는 것이다. 아이와 나를 분리해서 생각해야 한다. 아이는 나와는 전혀 다른 인격체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육아에는 정답은 없다. 하지만 과학적으로 증명된 방법들을 따른다면 육아의 정도는 걸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통해서 육아를 더욱더 현명하게 해보는 건 어떨까?